개성 살린 차별화 모델로 벤츠 낙점
벤츠 타는 대한민국 30대가 급속히 늘고 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럭셔리카 대명사 벤츠 자동차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연령 층이 30대로 굳어지고 있다.
한경닷컴이 10일 메르스데스-벤츠의 '올 1월 연령별 국내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1월 벤츠 총 판매대수(법인 제외) 4347대 중 30대 구매 비중이 31.9%(1388대)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40대(1282대, 29.45%), 50대(909대, 20.9%), 60대(430대, 9.8%)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30대가 주도한 벤츠의 연령별 구매 경향이 올들어서도 지속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전체 개인용 벤츠 판매량에서도 30대 소비자의 주도가 뚜렸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구매자가 1만1170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9213대), 50대(6345대), 60대(2949대), 20대(2171대), 70대 이상(721대) 순이었다.
차종은 7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쳐 10세대 모델로 지난해 6월말 국내 출시된 벤츠의 신형 E클래스로 집중됐다. 신형 E클래스는 가솔린과 디젤 총 7개 모델로 가격은 6090만원~9870만원이다. 5000만원대인 C클래스도 인기다.
전문가들은 30대의 가치관이 목표지향적이라기보단 '현재의 삶을 즐기자' 쪽으로 이동하면서 자동차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품질 문제에 대한 느린 대응과 거듭되는 가격 인상에 화가난 이른바 '앵그리 현대' 현상도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재용 자동차 평론가(이화여대 연구교수)는 "불확실한 미래에 시달리는 '삼포세대'들의 스트레스 해소 욕구가 어느정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면서 "30대가 수입차 중에서도 벤츠를 선택하는 것은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차별화하겠다는 심리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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