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GO] 탄핵 울분, 결국 사망까지‥헌재 앞 '아수라장'

입력 2017-03-10 17:20   수정 2017-03-10 17:50

탄핵 인용에 일부 보수단체 과격 행동
경찰차 훼손 방화경찰 물리적 충돌
남성 2명 결국 사망..경찰 7명 병원 후송



#영상 성난 보수단체실려가는 경찰

10일 오전 11시 22분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이 선고되자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 사거리는 극심한 물리적 충돌로 아수라장이 됐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소속 보수단체 회원들은 탄핵이 인용되자 망연자실해했다. 일부 노인 및 중장년층은 바닥에 주저앉아 목놓아 울었다.

곧곧에서 욕설이 난무했고, 과격한 행동으로 일부 시민 및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탄기국 시위대는 "파면 선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헌법재판소로 행진하는 집단 행동에 돌입했다. 미리 차벽과 병력으로 헌재 진입을 차단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GIF '아수라장' 헌재 앞 #1

시위대는 경찰에게 "비켜라"라며 욕설을 했고, 일부 참가자는 각목으로 경찰차 및 유리창을 부쉈다. 일부 과격시위대가 경찰버스 내에 불을 지르면서 일대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차바퀴에 굵은 밧줄을 묶은 뒤 함께 당겨 경찰차를 끌어내기도 했다.

차벽 위로 기어올라가 헌재 쪽으로 넘어가려는 시도가 빈번해지면서 물리적 충돌도 극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버스 위로 올라간 시민이 바닥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경찰 방송 차량 위에 설치된 스피커가 떨어지면서 시위 참가자 김모씨(72)가 머리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낮 12시54분께 119 구급차로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오후 1시50분께 사망했다. 또 다른 집회 참가자인 김모씨(66)도 숨졌다. 쓰러진 채 발견된 김씨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심폐소생술 끝에 사망했다.

일부 경찰 소속 7명도 시위대 충돌 과정에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 의경은 시위대가 던진 돌에 얼굴을 맞아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를 포함해 총 7명 경찰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GIF '아수라장' 헌재 앞 #2

탄기국 등 보수단체는 밤샘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헌재 방향은 안국동 사거리부터 취재진을 포함, 시민 통행도 일절 차단되고 있다. 특히 탄기국 집회 장소에는 취재진 진입도 차단되고 있다. 성난 보수단체 회원이 일부 취재진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하면서다. 경찰은 경비 인력을 보강하고 구급차 등을 상시 대기시키는 등 추가 물리적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시위가 격화하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5시 대국민담화에서 "오늘 다시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며 "헌재 판결을 존중하고, 지난 몇 달 간 겪은 심각한 갈등과 대립을 이젠 마무리할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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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이재근 신세원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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