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권…김시우 '시련의 계절'

입력 2017-03-10 17:39  

PGA투어 발스파챔피언십

작년 허리 부상 후 부진 이어져
안병훈 24위…선두권 진입 기대



[ 이관우 기자 ] ‘영건’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혹독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시우는 지난 9일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스파챔피언십 1라운드를 10오버파로 마친 뒤 기권했다. 2016~2017시즌 들어 벌써 세 번째 기권. 지난달 4개 대회 연속 커트탈락 등 다섯 번의 본선진출 실패를 포함하면 올 시즌 12개 대회 가운데 8개를 완주하지 못했다.

1라운드 시작은 좋았다.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로 312야드나 날린 뒤 두 번째 샷을 홀컵 우측 2m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12, 16, 18번 등 세 개의 파4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리기 시작한 김시우는 후반부터 급격한 샷 난조에 휩싸였다. 2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오른쪽 워터해저드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티샷 대다수가 우측으로 밀리며 무너졌다. 후반에만 더블보기 3개, 보기 2개가 쏟아지며 8타를 잃었다. 티샷 비거리가 라운드 내내 260~280야드밖에 날아가지 않았다.

2012년 최연소로 PGA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과한 김시우는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미국 진출 4년 만에 첫 승을 올리며 골프팬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출전한 5개 대회에서도 단 한 차례 커트탈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톱10’ 2회, 15위, 20위 등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1월 OHL클래식에서 허리를 삐끗한 이후 부진의 늪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커트탈락과 기권이 모두 이 시기에 몰려 있다.

일부에서는 허리 부상에 주목하며 ‘부진의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 스포츠의학 전문가는 “부상 부위와 정도, 치료 경과 등을 봐야겠지만 허리 부상이 있었다면 쉽게 완쾌되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대회 출전 강행군보다 완전한 치유를 위한 휴식과 재활기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안병훈(26·CJ대한통운)은 이날 2언더파를 치며 공동 24위에 올라 선두권 진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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