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금융교육론' 5계명
[ 이현주 기자 ] “유대인은 어린 시절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금융을 배웁니다. 미국도 초등학생들이 투자클럽을 운영하고 주식도 삽니다. 한국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돈에 대해 배우지 않습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지금 당장 자녀 사교육을 끊고, 그 돈을 투자해 자녀를 부자로 만들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우리 아이 부자 만들기’ 무료 특강을 시작한 그는 “학원에 가지 않고 공부하지 않아도 행복한 부자로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 리 대표가 3년 전 한국에 들어와서 본 현실은 미국과는 많이 달랐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노후 빈곤율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다. 그가 분석한 노후 빈곤의 주요인은 사교육이다. 한 해 사교육 비용이 20조원에 육박할 정도다. 부모 자신의 노후생활비를 끌어다 자녀교육비에 쓰면서 빚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존 리 대표는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거나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어릴 때부터 사교육을 통해 시험제도에 특화된 인재로 커가는 것은 개인의 행복한 삶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도 시대에 역행하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에서는 속으로는 돈을 좋아하면서도 겉으로는 돈 얘기를 하는 걸 속되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았어요. 우리는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가르치지만, 미국은 부잣집 자녀라도 어려서부터 돈에 대해 명확히 배우죠. ‘아버지 구두를 닦으면 5달러’ 이런 식으로 돈 버는 개념을 배웁니다. 초등학교 때 주식투자클럽에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돈의 원리를 깨닫고, 자본주의 사회를 이해하죠. 또 회사에서는 의무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등 국가와 사회가 시스템적으로 뒷받침돼 있습니다.”
그는 “사교육비 전액을 매월 꾸준히 투자하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린 자녀에게 적합한 투자는 100% 주식 직접 투자라고 강조한다.
“한 살 때부터 계좌를 열어주고 꾸준하게 하는 게 유대인 모델이에요. 복리라는 게 처음엔 안 늘지만, 세월이 지나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납니다. 그렇게 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아이들에게 돈을 함부로 쓰지 않고 투자하는 법을 알려줘야 합니다.”
이현주 한경머니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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