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희 기자 ] “신흥국의 반려동물용 의료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뿐 아니라 동물약국 등 새로 개척할 만한 틈새시장도 있습니다.”
12일 김동원 제트바이오텍 이사회 의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4년 설립된 제트바이오텍은 반려동물용 신속진단키트(RDT)와 의료기기 등을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하는 체외진단 기업이다. 체외진단은 혈액, 분뇨, 타액 등을 이용한 질병 검사다.
김 의장은 “사람에게 사용하는 체외진단 기기를 개발하는 것보다 경쟁자가 적고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는 반려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더 유망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세계 반려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해 44억달러(약 5조930억원) 규모로 매년 8.6%씩 성장하고 있다. 중국, 중남미 등 신흥국 반려동물용 의료 시장의 성장률은 20%에 달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 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제트바이오텍의 반려동물용 진단키트는 동물의 눈곱, 분변 등을 키트에 묻히면 10~20분 만에 검사 결과가 나온다. 피를 뽑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수의사가 아니더라도 검사를 쉽게 할 수 있다. 회사는 진단키트에 사용하는 항체를 직접 만들어 원가를 크게 낮췄다. 이 회사의 진단키트 가격은 경쟁업체의 절반 수준이다. 자체 기술을 이용해 키트의 검사 결과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중국에서 개 파보 바이러스, 심장사상충, 고양이 백혈병 등을 진단하는 키트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동물용 의료기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중국, 유럽, 인도 등에서는 별도의 판매 허가가 필요 없다. 국내 허가는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물병원뿐 아니라 반려동물 분양업체, 동물약국 등의 틈새시장도 공략한다. 김 의장은 “건강한 동물을 분양해야 하는 애완동물 분양업체들의 진단키트 수요가 많다”며 “분양업체와 2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도 체결했다”고 말했다.
제트바이오텍은 진단키트 외에 다른 진단기기도 개발하고 있다. 진단키트의 검사 결과를 판독하는 기기와 체외진단 기기를 올해 중 내놓을 예정이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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