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투병생활 끝에 숨져
그를 연구에 추천했던 교수
브래진스키도 지난해 사망
수상후보 3명중 2명만 남아
[ 박근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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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버 교수는 영국 글래스고대에서 핵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중력파 검출기를 제작해 왔다. 그는 간섭계 안에서 빛이 왕복하면서 작은 거울에 정확히 반사할 수 있는 기술을 제안해 LIGO 건설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주인공으로 평가된다. 그의 공로로 태양이 수소 원자 지름만큼 움직인 정도에 불과한 중력파 변화를 검출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뛰어난 과학자도 병마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장기간 치매로 고통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중력파 발견 소식을 발표하는 자리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다.
손 명예교수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저녁 식사와 대화 자리에서 매우 유쾌했던 사람이며 아이디어꾼이었다. 매우 좋은 친구였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중력파 연구자들에겐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손 명예교수가 드레버 교수보다 먼저 영입하려 했던 블라디미르 브래진스키 모스크바주립대 교수는 지난해 3월29일 8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손 교수는 1984년 LIGO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레이저 간섭계 대가인 브래진스키 교수를 영입 1순위로 올렸다. 하지만 브래진스키는 모국인 소련을 떠날 수 없다며 고사했고 대신 드레버 교수를 연구진에 추천했다. LIGO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강궁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은 “브래진스키 교수는 지난해 노벨상 유력 수상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력파 발견에 공헌한 바가 크다”며 “두 명의 교수만 유력 수상 후보로 남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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