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용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담긴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CJ그룹 계열사 직원을 구속해 조사 중인 검찰이 13일 CJ그룹을 압수수색했다. 동영상 촬영에 CJ 측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정현)는 이날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CJ그룹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개인 업무일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동영상 속 여성들에게 이 회장의 모습을 촬영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25일 CJ제일제당 부장 출신 선모씨(56)를 구속하고 경위와 배후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CJ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CJ 측이 선씨의 불법행위를 지시·묵인했거나 관여했는지, 언제 알았는지 등 사건 관련 여부를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씨는 검찰 조사에서 ‘CJ 배후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측도 “한 직원의 개인 범죄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CJ 측은 “이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을 촬영한 일당이 회사를 상대로 거래를 요청한 것에 대해 진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들로부터 개인 이메일을 받은 현 CJ대한통운 직원, 이 일과 무관하게 일당과 접촉한 현 CJ제일제당 직원 등의 개인 이메일 등이 압수수색 대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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