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핵심'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14일 "대통령 탄핵됐다고 해서 인간적인 의리를 끊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지난 일요일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긴 박 전 대통령을 마중하러 나갔던 저를 비롯한 몇몇 의원들을 두고서 말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박 호위대를 앞세워 반격을 도모하고 있다', '사저복귀를 계기로 정치세력화에 나서려고 한다'는 등 말도 안되는 억측들이 정치권에서 나돌고 있다"며 "그 누구도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마중하러 나갔던 의원들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누구는 무슨 일을 맡는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업무를 정한 일도 없다"며 "그저 안타까운 마음에서 자원봉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그런 순수한 마음들이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재직시절 직접 모시거나 남다른 인연을 맺은 의원들이 인간적인 도리를 다하고자 마중나간 일에 대해 이렇게 매도당하고 비난당하니 세상민심이 야박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탄핵을 당한 대통령일지라도 사저로 처음 돌아오는 날에 인사 정도는 하러 가는 게 인간적 도리이지 않겠느냐"며 "박 전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다고 모르는 척하는 게 과연 올바른 처신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으로 돌아 올 당시 현장에는 지지자들을 비롯해 최경환 의원, 민경욱 의원, 박대출 의원, 조원진 의원, 김진태 의원들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손범규 변호사, 전광삼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춘추관장 등 핵심 측근들이 사저 앞을 지키고 있었다.
[ 최경환 의원 입장문 전문 ]
지난 일요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긴 박 전대통령을 마중하러 나갔던 저를 비롯한 몇몇 의원들을 두고서 말들이 많습니다.
“친박 호위대를 앞세워 반격을 도모하고 있다.”, “사저복귀를 계기로 정치세력화에 나서려고 한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억측들이 정치권에서 나돌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박 전 대통령을 마중하러 나갔던 의원들은 없습니다. 누구는 무슨 일을 맡는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업무를 정한 일도 없습니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에서 자원봉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그런 순수한 마음들이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직시절 직접 모시거나 남다른 인연을 맺은 의원들이 인간적인 도리를 다하고자 마중나간 일에 대해 이렇게 매도당하고 비난당하니 세상민심이 야박할 따름입니다.
아무리 탄핵을 당한 대통령일지라도 사저로 처음 돌아오는 날에 인사정도는 하러 가는 게 인간적 도리이지 않겠습니까? 박 전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다고 모르는 척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처신인지 묻고 싶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결혼도 하지 않아 함께할 가족도 없습니다. 탄핵당한 대통령이라고 해서 삼성동 자택에서 고립무원으로 홀로 살아가도록 내버려 두라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고 혹독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께서도 퇴임 후에 재직시절 가까웠던 분들과 봉하마을, 동교동, 상도동 등에서 교류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이 탄핵되었다고 해서 인간적인 의리를 끊으라고 하는 것은 저에게 어떤 비난이 쏟아지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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