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외국인, 대형수출주 담아
"하반기 2300선 뚫을 수도"
[ 박종서 / 최만수 기자 ] 코스피지수가 2130선을 넘기며 하루 만에 다시 연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210만원 돌파를 코앞에 뒀다.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14일 16.19포인트(0.76%) 오른 2133.78에 장을 마쳤다. 전날 기록한 연중 최고치(2117.59)를 뛰어넘었다. 장중 한때 2135.50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130선을 돌파한 것은 2015년 5월26일(2143.50) 이후 21개월여 만이다. 사상 최고치인 2228.96(2011년 5월2일)과는 90여포인트 차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1.5포인트(0.1%) 하락한 20,881.48에 그쳤지만 코스피지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지난주 이후 다우지수는 6거래일 동안 4거래일 하락했지만 코스피지수는 하루(9일)를 제외하고는 모두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외국인 영향이 크다. 외국인들은 이날 4014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이달 들어 1조9277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한국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도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강세-원화 약세 가능성이 높아져 한국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3만8000원(1.87%) 상승하며 206만8000원까지 올랐다. 장중 한때 207만7000원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210만원 고지 점령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CLSA는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평균 예상치보다 10% 이상 높은 9조8000억원으로 올려 잡아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점쳤다.
또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기대가 높아지면서 삼성 계열사 중 지배구조 핵심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물산(9.09%) 삼성생명(4.59%) 삼성SDS(5.10%) 주가도 급등했다.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훈 사장은 이날 국세청장 초청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은) 주주들에게 약속한 사안이기 때문에 차질없이 검토하고 예정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3000원(2.05%) 오른 14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금리 인상 수혜주인 은행과 보험주도 줄줄이 상승세를 탔다.
지기호 케이프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로서는 수출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대외 변수가 많지 않다”며 “상반기에 랠리를 이어가다 하반기에는 2300선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종서/최만수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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