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들도 질주
현대차, 도심서 자율주행
삼성, 미국 하만 80억달러 인수
LG, 전담 연구소 설립
[ 강현우/노경목 기자 ]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이 자동차용 카메라 센서업체 모빌아이를 인수한 것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모빌아이의 카메라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인텔이 육성하는 자율주행 칩은 삼성전자도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전담 연구개발(R&D) 조직 설치, 굵직한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완전자율주행차 도심 주행에 성공했다. 이 차에도 모빌아이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미국 자동차공학회의 자율주행기술 5단계 중 무인차(5단계) 바로 아래인 4단계 수준으로 평가된다. 운전자가 탑승하긴 하지만 사고 등 이례적인 상황에서만 운전에 관여하면 되는 단계다.
현대차그룹은 또 지난달 R&D본부 내에 흩어져 있던 자율주행 개발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통합해 확대한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 자율주행차 선행·양산 개발을 초기부터 주도한 이진우 자율주행개발부문 수석연구위원을 센터장(상무)으로 영입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자율주행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자동차 전자장비업체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하만은 카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최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으로 자율주행연구소를 설립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 자율주행연구소는 로봇청소기 등을 개발하며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한 장애물 회피 능력 등 기초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를 자동차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선 만도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꼽힌다. 만도는 기존 주력 사업인 운전대, 브레이크, 서스펜션 등 차량 주행 핵심 부품에 센서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조합한 자율주행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강현우/노경목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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