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1조원에서 '대접전'
[ 이태호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이 장중 한때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을 넘어섰다. 삼성그룹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사업 가치를 높게 평가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덕분이라는 평가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16% 하락한 17만1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조3140억원이다. 국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개발업체인 셀트리온(11조4260억원)과의 격차는 1120억원에 불과하다. 이날 개장 직후엔 일시적으로 주가가 0.9% 상승하며 셀트리온 시가총액을 720억원가량 웃돌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10일 상장 당시 9조5270억원으로 셀트리온과의 격차가 2조913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 셀트리온이 횡보하는 동안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며 기업가치 역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몰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유 지분은 상장 첫날 3.5%에서 전날 12.3%까지 상승했다. 우리사주를 뺀 유통 주식 수가 전체 발행 주식의 2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삼성그룹의 재무적·사업적 지원 능력도 다른 바이오업종 주가와 차별화를 가져온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 투자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연구개발(R&D)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실리콘밸리에 바이오 전용 인수합병(M&A) 펀드를 설립해 바이오 사업 육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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