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열 기자 ] 만기를 한 달여 남겨놓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가격이 하루 새 21% 이상 급락했다. 채무 재조정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회사채 투자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결과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달 21일 만기 도래하는 대우조선해양6-1 회사채(액면금액 1만원)는 이날 장중 7301.0원까지 떨어졌다. 전 거래일 평균 거래가격(9292.25원)보다 1991.25원(21.42%) 하락한 금액이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장중 연 370.91%로 전 거래일 평균보다 290.15%포인트 급등했다.
만기까지 8개월여 남은 대우조선해양5-2의 평균 수익률은 연 63.99%로 전날보다 23.45%포인트 오르는 등 장내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수익률이 크게 상승(회사채 가격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6-1(4400억원), 4-2(3000억원), 5-2(2000억원) 등 세 종류로 총 9400억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가격이 급락한 것은 회사채 채무 재조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채권단에선 신규 자금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기존 채무에 대한 광범위한 채무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시중은행은 물론 국민연금 보험사 등 회사채 보유기관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만기연장이나 출자전환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일부 원금 손실을 감수하고 손절매에 나서면서 채권값이 추락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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