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진원지 경남] 지역 현안에 목소리 높이는 창원상의

입력 2017-03-16 16:23  

"위기 맞은 지역 중소조선사 정부지원 시급
재료연구소, 원으로 승격해 소재산업 키워야"



[ 김해연 기자 ]
올 들어 창원상공회의소(회장 최충경·사진)가 지역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조선업 침체와 기계산업의 성장 둔화 등 지역 곳곳에서 위기가 감지됨에 따라 회원 기업체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창원상의는 먼저 경남지역을 강타한 조선업 불황으로 폐업 위기에 내몰린 중소 조선소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소 조선소는 정부가 도와주고 싶어도 선수금환급보증서(RG) 발급이 안 돼 입찰이 원천봉쇄되고 연말에는 그나마 수주잔액이 없어 근본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국내 선박에 대해 발주하기로 하고 예산 편성까지 해놨는데 해당 발주는 정부가 대금을 지급하고 RG 발급 부실은 금융권에 책임을 묻지 않고 정부가 책임진다는 정책적 결정이 있어야만 중소 조선소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상의는 주장했다.

창원상의는 영남권 다른 대도시에 비해 수도권으로 운행하는 고속철도 운행 횟수가 적다며 수서발 고속철도(SRT) 노선의 창원 연장 운행도 요구하고 있다.

창원지역 KTX 정차역 세 곳의 하루 이용 승객은 2012년 4952명에서 지난해 6062명으로 증가하는 등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SRT 개통 대비 열차운행 계획을 심의 의결하면서 창원의 경우 KTX만 하루 4회 증편에 그쳤고, SRT 노선 연장은 외면하고 있다. 영남권 주요 도시의 주말 하루 KTX와 SRT 운행이 동대구 230회, 부산 202회, 울산 103회인 데 비해 창원은 KTX 28회에 불과하다.

최충경 회장은 “SRT가 경부선(수서~부산), 호남선(수서~목포)만 운행될 뿐 경전선에는 운행하지 않아 창원 등 지역민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경전선을 이용해 SRT를 연장 운행하고 KTX도 증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상공계 현안인 재료연구소의 원(院) 승격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역에서는 한국기계연구원 부설로 재료연구소가 있지만 소재산업 혁신을 선도하기에는 규모나 위상이 부족해 독립된 기관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 회장은 “지역 기업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인재 양성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R&D 역량을 높여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창원을 비롯한 경남지역은 소재 개발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이지만 소재 개발은 중소기업 등 민간이 담당하기엔 위험 부담이 커 국가가 지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대표적인 국가전략 분야로 분류된다”며 재료연구소의 원 승격 필요성을 강조했다.

통합 창원상의 창립 5주년을 맞은 창원상의는 옛 창원·마산·진해상공회의소의 발자취를 담은 ‘통합창원상공회의소 5년사’를 발간했다. 책자는 ‘회원사 최우선주의로 다시 뛰다’라는 제목으로 사진으로 보는 창원상의 5년, 통합 창원상의 탄생, 회원사 최우선주의 창원상의 사업 실적 등을 담고 있다.


최 회장은 “통합창원상공회의소는 지난 5년 동안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위해 인적 네트워크를 대폭 확대해 통합하기 전 3개 지역 경제인들의 화합과 교류 증대에 주력해 왔다”며 “116년의 오랜 기간 동안 지역 상공업 발전을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회원사 최우선주의를 실천하며 지역공헌 활동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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