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진원지 경남] "ICT 융합 통해 주력산업 혁신…4차 산업혁명 선제적으로 대응"

입력 2017-03-16 16:29  

이태성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제조·기계·조선해양·항공 등 기존산업
ICT 투자 늘려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로봇산업 선도…비즈벨트 등 조성
2020년까지 740개 스마트 공장 구축

올초 설립한 정보진흥본부 역할 강화
기업유치·R&D 등 ICT산업 체계적 지원



[ 김해연 기자 ] 올해 경남 경제는 조선업 침체와 기계산업 전반 위축으로 호전될 가능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발전연구원은 지역경제 성장 전망치를 2.7%로 내다봤다. 조선산업의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후방산업 성격의 철강·금속·부품·소재 및 뿌리산업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센 물결까지 마주한 경남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태성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사진)은 “기존 주력산업을 쇄신해 경쟁력을 높이고 정보기술(IT) 기반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은 지금 위기의 조선업을 되살리는 동시에 지역 산업을 지탱했던 기계와 중공업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할 때다. 신성장동력 발굴은 어떻게 추진하나.

“경남의 조선업은 생산액과 부가가치액 기준으로 전국 대비 53.3%, 51.7%로 비중이 높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저유가, 생산설비 과잉, 수주경쟁 등에 따른 수주 규모 감소로 어려움에 처했다. 기계산업도 창원국가산단이 1974년 지정돼 40여년간 국가 및 경남 경제 활성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대기업들이 생산을 견인하고 중소기업이 해당 부품을 공급하는 체계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수준이 낮다. 중소기업의 단순 임가공 치중에 따른 핵심 부품의 국산화도 미흡하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경남은 기존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동력산업 창출이 동시에 필요한 때다. 경남도와 테크노파크는 지능형생산기계·기계소재부품·항공·풍력부품·항노화바이오·조선해양플랜트·차량부품·나노융합소재 등 8대 대표산업을 선정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했다. 어떤 의미인가.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ICBMS(IoT, Cloud, Big Data, Mobile, Security) 등의 주요 기술을 전 산업 분야에 적용해 경제·사회 전반에 초고속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기술 혁명을 말한다. 핵심 키워드는 초연결과 융합이라고 볼 수 있다. 기계가 지능을 갖고 자율판단하며 데이터, 플랫폼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된다는 의미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해 경남이 주력해야 하는 분야는 무엇인가.

“경남은 그동안 기계나 조선, 항공 분야 등 전통 제조업에 치중하면서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ICT에 대한 투자는 부족했다. 경남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분야는 기존의 주력산업과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이다. 제조업은 ICT 융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제조서비스업으로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기계산업은 제조환경 설계·데이터 분석 지원센터 조성, 인공지능 스마트생산시스템 지원사업 등을 추진해 ‘핵심부품 국산화와 구조고도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조선해양산업은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 기반의 조선소 관리시스템 개발, ICT 융합 선박 운항관리시스템 개발, ICT 융합으로 ‘선박 건조와 생산환경 스마트화 구축’이 필요하다. 항공산업은 항공전자 모듈 국산화 지원과 항공기 지능형 제조·생산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등 ‘항공 ICT 융합 클러스터화’하고, 차량부품산업은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부품 생산 기지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다른 분야는.

“로봇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과 로봇랜드조성사업을 추진한다. 고온, 고열 등 특수제조환경에서 작업하는 로봇 기술개발과 로봇기술이 결합된 테마파크를 통해 로봇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다. 스마트홈 즉, 지능형홈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선정, 2004~2012년까지 1700여억원을 투입해 스마트홈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앞으로 2020년까지 740개 스마트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뭘 준비해야 하나.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영향력을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연결과 융합, 기계의 지능화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이 변할 것이다. 제품 생산이나 소유 없이 소비행태나 방법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해야 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가상현실, 생물과 사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일자리 감소로 양극화에 대한 안전장치도 강화해야 한다. 도 차원에서도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 등을 운영해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제도적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경남테크노파크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고, 앞으로는 어떤 역할을 하나.

“ICT 융합을 통한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정보산업진흥본부 역할을 강화할 것이다. 올초 설립한 정보산업진흥본부는 ICT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기업유치와 연구개발 등을 총괄한다. 기업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ICT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도에서 발표한 ICT 핵심기술 개발과 집적화를 위한 G-ICT 타운 조성 계획도 구체화할 것이다. ICT 융합산업의 핵심기술로 자동차, 조선해양플랜트, 항공우주, 에너지, 방위산업 등의 지속 성장에 필수적인 첨단센서산업 육성을 위한 계획안도 마련 중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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