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대외여건 호전
대형 돌발 악재 없으면 6년 박스권 가볍게 넘을 것
[ 송형석/윤정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거침없이 뛰어오르고 있다. 불확실성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한국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진단이 힘을 받고 있다. 국내 6대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지금은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할 때가 아니라 더 사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16일 코스피지수는 17.08포인트(0.80%) 오른 2150.0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5년 4월27일(2157.54) 후 최고가다. 외국인이 271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1.06% 상승)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다섯 개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포스코(5.05%) 현대중공업(6.61%) 같은 경기민감주는 상승폭이 5%가 넘었다.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 이익이 늘어나는 증권주 역시 평균 3~4%씩 몸값이 뛰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6년째 이어진 박스권(1800~2200)을 상향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한국경제신문사가 긴급 시장 점검을 위해 마련한 좌담회에 참석한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갑자기 전쟁이 터지는 정도의 돌발 악재가 없다면 올해와 내년에는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세 상승을 예감하게 하는 최대 요인은 기업 실적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연간 70조원 수준에 머무르던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 순이익은 지난해 1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120조원대에 올라설 전망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역사적으로 상장사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늘어나는 구간엔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박스권 전고점인 코스피지수 225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수 상승을 틈타 요즘 부쩍 증가하고 있는 주식평 펀드 환매를 만류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은 “어쩌면 우리 시대에 다시 오지 않을 장기 상승장이 찾아온 것일 수 있다”며 “주식 투자 관점을 능동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형석/윤정현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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