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6·7 재건축, 첫발 떼기 어렵네

입력 2017-03-16 18:46   수정 2017-03-17 05:46

서울시 도시계획위 보류 결정
5단지와 통합 재건축은 권고 안해



[ 조수영 기자 ]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의 중심지로 떠오른 개포동 내 중층 단지 재건축이 걸림돌을 만났다. 재건축의 첫발을 떼기 위해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했으나 서울시에서 퇴짜를 맞았다.

서울시는 15일 열린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포주공 6·7단지 주택재건축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안이 보류됐다고 16일 밝혔다. 상정안은 개포주공 6·7단지에 법적 상한 용적률 299.93%를 적용해 소형 335가구를 포함한 2870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이다. 최고 35층으로 계획됐다. 이 안은 단지 배치 계획과 공원 위치 등이 서울시 지침과 다른 부분이 있어 현장 확인과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이에 앞서 개포주공 5단지 정비계획안도 지난해 6월 보류 결정을 받았다. 용적률을 기존 150%에서 299.44%로 끌어올려 1318가구(임대 160가구 포함)로 새로 짓는 계획이었지만 바로 옆 개포주공 6·7단지와 통합해서 재건축하는 방안을 서울시는 권장했다. 여러 단지를 묶어 개발하면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을 대규모로 조성할 수 있어서다. 도계위가 6·7단지 심의에서 5단지와의 통합 재건축을 권고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개별 재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개포시영, 개포주공 1~4단지 등 저층 단지 재건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중층 단지들이 재건축에 들어가고 있다”며 “시와 주민 간 의견 조율 등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수익성이 높아 재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로구 오류동 천왕역세권에 장기전세주택 마련을 위한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도 보류됐다. 오류동 213-1 일원 1만356.4㎡의 용도지역을 제2종일반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하는 계획안에 대한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강북구 수유동 산84-5 수유6배수지 확장을 위한 도시계획시설(수도공급설비) 변경 결정안은 조건부 가결됐다. 수유6배수지 규모를 기존 3000t에서 6100t으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2019년 준공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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