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동남부 '쇼핑 빨대' 된 판교

입력 2017-03-16 19:04   수정 2017-03-17 05:20

경강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여주·이천·광주 소비자 몰려

현대백화점 판교점 방문객 16%↑
맛집서 식사하고 쇼핑까지



[ 이수빈 기자 ] 신분당선 판교역 3번 출구 앞은 공사가 한창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판교역 지하상가 사이 연결통로를 뚫는 공사다. 경강선 여주에서 판교구간이 개통된 뒤 방문객이 늘어 연결통로를 설치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분당 판교뿐 아니라 경기 여주시와 이천시에 사는 소비자도 쇼핑을 위해 판교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도시 소비자까지 빨아들이는 ‘빨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경강선(복선 전철)은 작년 개통됐다. 여주~판교가 먼저 개통했고, 2023년 월곶에서 강원 강릉까지 전 구간이 연결된다. 복선 전철은 예상치 못한 쇼핑객을 판교로 불러 모았다. 쉽게 전철을 타고 갈 수 있게 되자 이천 광주 여주 소비자들이 판교로 향했다. 판교가 쇼핑하기 좋다는 점도 사람들을 모이게 했다. 판교에는 현대백화점(사진) 외에 아브뉴프랑, 유스페이스몰 등 쇼핑몰이 있다. 작년 6월에는 알파돔시티 복합쇼핑상가도 문을 열었다. 판교역 인근에는 대형 복합쇼핑몰도 건설 중이다.

경강선 개통 전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하루평균 방문자 수는 3만100명 정도였다. 올해 1~2월에는 3만5000명으로 16.3% 정도 늘었다. 회원 매출에서 경기 광주, 이천, 여주지역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에는 7.2%였지만 올해 1~2월 9.3%로 2%포인트가량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회원으로 신규 가입한 이들 지역 소비자 수는 경강선 개통 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월 200~300명을 기록했다.

경강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져 젊은 소비자가 많이 늘었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전했다. 광주에서 판교까지는 13분, 이천에서는 34분, 여주에서는 49분 걸린다. 여주 시민도 점심에 판교에 가면 맛집에서 밥을 먹고, 쇼핑한 뒤 저녁시간에 맞춰 돌아올 수 있다. 이천시 오비맥주 하이닉스 등에 근무하는 직장인도 퇴근한 뒤 판교에서 저녁식사와 쇼핑을 할 수 있다.

이천에 사는 박모씨(27)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바비브라운’ 등 화장품을 구입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쇼핑이 끝난 뒤 돈가스를 먹고 ‘매그놀리아’에서 컵케이크도 산 뒤 집으로 돌아갔다고 적었다. 그는 “이천에선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살 수 없어 인터넷으로 구입해야 했다”며 “백화점에 가 테스트를 해볼 수 있고 유명 맛집도 가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경강선이 원주~강릉 구간까지 이어지면 판교지역 쇼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강선이 연장되면 강원 원주에서 판교까지 1시간여 만에 갈 수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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