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사업 성장 정체 '진통'
기술 차별화·역량 강화 통해
성장 돌파구 찾을 수 있을 것
[ 이정호 기자 ] “아직 90%의 성장잠재력이 남아 있다.”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지속성장을 위해 전 임직원에게 사업의 관점을 바꿔 혁신을 이끌어내는 ‘한계돌파’ 정신으로 무장할 것으로 주문했다.
황 회장은 지난 15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올해 첫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KT가 가진 능력은 아직 10%밖에 발현되지 않았다”며 “우리의 자발성과 열정이 모여 남아 있는 90%의 잠재력을 발휘하면 10배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핵심사업에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지만 기술 차별화, 유통 역량 강화, 과학적 마케팅을 통해 새롭게 도전한다면 성장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 회장은 지난 1월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에 추천돼 연임이 결정됐다. 오는 24일 정기주총에서 최종 선임 절차만 남아 있다. 차기 3년 임기 동안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금융거래, 재난·안전 등 ‘5대 플랫폼’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2020년까지 KT를 플랫폼 사업 등 비(非)통신 분야 매출 비중이 최대 30%에 달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미디어플랫폼과 관련, 인공지능(AI)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소비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밝혔다. 그는 “AI 인터넷TV(IPTV)인 기가지니는 올해 5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50만 가입자 기반이 갖춰지면 택시호출, 배달 등 각종 서비스 업체를 유치할 수 있고 여기에 KT가 가진 인증결제, 빅데이터 분석, 쇼핑 기능을 얹을 수 있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했다.
통신 회선 중심의 기업 간 거래(B2B) 마케팅을 정보통신기술(ICT) 토털 솔루션 컨설팅 방식으로 전환하는 구상도 소개했다. KT는 정기주총에서 정관상 사업 목적에 경영컨설팅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황 회장은 “지금까지의 도전이 오직 목표를 향해 돌진하고 푸시(push)하는 도전이었다면 앞으로의 도전은 자발적이고, 가슴 뛰고, 즐거운 도전이어야 한다”며 “KT의 미래 100년을 만드는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한계 돌파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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