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흥행한 전자담배, 출시 '임박'…KT&G 영향은?

입력 2017-03-17 11:20  

[ 정형석 기자 ]
KT&G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전자담배의 국내 출시로 KT&G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오전 11시 7분 현재 KT&G는 전날보다 1400원(1.44%) 내린 9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4.43% 하락하는 등 나흘째 하락세다. 이날 장중에는 9만51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가 조만간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KT&G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PMI가 2014년 11월 출시한 아이코스는 맛과 형태가 일반 궐련과 유사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이코스의 판매 시장은 지난해 6월 10개였지만 12월말에는 20개로 빠르게 늘었다. 한국과 흡연율이 유사한 일본에서는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0.8%, 2분기 2.2%, 3분기 3.5%, 4분기 4.9%까지 상승했다. 최근에는 6.8%까지 올라갔다.

아이코스가 KT&G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세제 개편에 달렸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세제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만들어진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이 일반 궐련대비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폐기물부담금과 개별소비세가 추가로 부가될 예정이고 이미 만들어진 담배 소비세를 일반 궐련 수준까지 높이자는 세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라면서도 "대선 등 정치적 문제로 세제안이 빨리 통과되지 않는다면 초기에는 외산 전자담배가 일반 궐련보다 싼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당분간 아이코스의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KT&G가 받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코스 점유율 10%를 가정할 경우, KT&G의 점유율은 약 5%p 하락해 판매량이 약 8.5% 줄어들 것"이라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8.3% 감소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했다.

낮아진 주가를 감안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하는 것도 괜찮다는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높은 베이스와 경고그림 도입으로 인한 단기 부정적 효과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매수하기에 전혀 부담 없는 주가"라고 조언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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