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익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미국은 1995년 이후 13억달러를 북한에 건넸지만 그들은 핵 개발로 답했다”며 “이제 전략적 인내는 끝났으며 (북핵 폐기를 위해)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든 형태의 조치와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안정과 경제 번영이라는 미래를 갖기 위해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군사적 갈등까지 가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만일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위협한다면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은 방어적 조치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했다”며 “이에 중국이 반대한다는 것을 알지만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은 부적절하며 중국이 이런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 본토에까지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내일) 중국에 가서 중국이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18일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대북 제재 및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