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 봉합 나선 미국 재무장관

입력 2017-03-17 17:49  

G20 회의 앞두고 독일 재무와 회동

"미국은 통상전쟁 원하지 않는다"



[ 박진우 기자 ]
미국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보호주의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는 데 나섰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회담한 직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통상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17~18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므누신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무역을 믿는다”면서도 “동시에 공정한 무역을 원하며 무역협정이 상호적이길 바란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일부 무역협정은 미국 근로자에게 공정하게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므누신 장관은 유로화 약세로 독일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유로화는) 한 나라가 통제하는 통화와는 다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화 강세에 대해선 “장기적 관점에서 달러 강세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대미 무역흑자를 어떻게 줄일지 전문가들과 논의하겠다”며 유화적 의견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이번 회의에서 채택될 성명을 두고 이면에선 다른 국가들과 견해차를 보인다고 전했다. G20은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맞서자’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성명에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이라는 문구를 넣거나 기존 문구를 아예 빼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계 은행 UBS의 폴 도노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G20이 기존 입장을 유지하지 못하면 이는 미국이 보호주의적 무역 조치 실행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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