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내 편만 예뻐하고 반대편 배척"…문재인 "혁신에 대한 생각 달랐다"

입력 2017-03-17 19:08   수정 2017-03-18 05:04

민주당 4차 경선 토론…리더십·대연정 놓고 난타전

안희정 "반(反)혁신 모는 것 지나쳐"
문재인 "노무현 흔들기 연장선 아니었나"

이재명 "기득권자와 대연정하나"
문재인 "정권교체 위해 필요하다 생각"

문재인·안희정·이재명 "대선전 정략 개헌 반대"



[ 전예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7일 리더십, 개헌, 연정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종편방송 4사 주최로 열린 4차 TV 토론회에서는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협공이 펼쳐졌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 전 대표의 리더십 부재와 불안정성을 지적하면서 난타전을 벌였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여러 인사가 당을 떠난 사실을 거론하며 “내 편만 예쁘다고 하고 반대편은 배척하는 리더십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이끌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전 대표는 “혁신에 대한 생각이 달라 떠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안 지사는 “어려울 때 손을 내밀었던 사람들에게 ‘반혁신’이어서 나갔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표현”이라며 “문 전 대표 진영의 많은 분은 혁신 세력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거듭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2002년 대선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흔들어 대선후보를 교체하려던 움직임부터 시작해 우리 당의 우여곡절을 오래 지켜보셨는데, 다 그 연장선상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 시장은 “중대 사안에 대한 지도자의 말과 태도가 바뀌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거국중립내각, 대통령 2선 후퇴, 명예로운 퇴진을 얘기했고 탄핵이 안 되면 혁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가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드도 작년 원점 재검토를 얘기하다가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 등 본인 의견을 내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표는 “정치는 흐르는 것”이라며 “사드는 지금 단계에서 반대다 철회다 이렇게 못 박아버리면 다음 정부에서 외교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닫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대규모 인재 영입을 두고 “캠프에 재벌 우호적인 기득권자들을 대대적으로 모으고 있다”며 “문 전 대표의 뿌리는 ‘기득권 대연정’이 아니냐”고 공격했다. 최성 고양시장도 “문 후보 측근의 말실수가 이어지고 영입 인사들의 청렴성과 개혁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라는 오해가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상대 후보의 정책 비판에 집중했다. 안 지사가 내놓은 국민안식년제 공약에 대해 “취지는 공감하지만 자영업자와 비정규직은 혜택을 받기 어렵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안 지사의 국공립대 반값 등록금 공약에 대해서도 “사립학교를 포함한 반값 등록금으로 가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지역균형발전 동력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시장의 재벌해체론과 법인세 8%포인트 인상 공약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했다. 이 시장은 “재벌의 황제경영을 해체해 제대로 된 기업으로 살아남자는 것이며 재벌 해체를 주장한 일이 없다”며 “문 후보가 재벌에 편향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 주자들은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하면서 임기 내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국민 참여 개헌 논의기구 설립을 전제했고, 안 지사는 자치분권 개헌, 이 시장은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제시했다. 연정을 놓고선 자유한국당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안 지사와 나머지 세 후보가 여전히 대립했다. 이 시장은 안 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 “적폐세력과 손잡는 것은 결국 정치인들 이합집산”이라며 “대연정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대배신”이라고 말했다.

전예진/김기만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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