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손으로 돌아온 유일호 부총리

입력 2017-03-19 18:25   수정 2017-03-20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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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 해법찾기 위한 중국 재무장관과의 면담 무산
미국 재무에 한국 환율정책 설명



[ 김주완 기자 ]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추진된 한국과 중국 경제부처 수장 간 양자 면담이 무산됐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7∼18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샤오제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의 양자 회담을 제안했지만 중국의 거절로 무산됐다. 유 부총리는 양자 면담에서 한·중 경제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측에서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날 수 없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한한령(限韓令: 한류 상품 제한), 한국 관광 금지,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제재 등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으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번 샤오 부장의 면담 거부는 사드 관련 중국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유 부총리는 18일 독일에서 중국과의 양자 회담이 불발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한령이 실체는 있는데 법적 실체는 없어 국가 간에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중국에 어떻게 현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한·중 양자 회담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17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첫 양자 회담을 했다. 기재부는 이번 회담에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 때문이 아니라 저유가, 고령화 등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설명했다. 또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때만 시장 안정 조치를 예외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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