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필 기자 ]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첫 TV 토론회에서 ‘범보수 단일화’와 ‘모병제’ 등을 놓고 격돌했다.
남 지사는 이날 광주 MBC 주최로 열린 ‘대선주자 정책토론회’에서 유 의원을 향해 “처음에는 보수대연합을 강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면서 국민의당과는 연대할 수 없다고 했다”며 “최근에는 거꾸로 국민의당과의 연대는 찬성하고, 자유한국당과는 연대할 수 없다고 입장이 바뀌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내가 이야기한 보수단일화는 국민의당과 한국당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며 “다만 한국당이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하거나 진박(진짜 친박)이 미는 인사를 대선후보로 선출하면 연대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보 가치관이 너무 다르면 연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남 지사는 이어 “국정농단 세력과 연대할 수 없다고 해서 당을 나온 것이 아니냐”고 따졌고, 유 의원은 “경기도에서 이미 한국당과 연정하지 않았나. 지금 와서 안 된다는 이유는 뭐냐”고 맞받았다.
유 의원은 “모병제는 정의롭지 못하다”며 “없는 집 자식만 군대를 보내고 부잣집은 합법적으로 군대를 면제받는다”고 남 지사의 모병제 공약을 비판했다. 남 지사는 “2023년 도래하는 인구절벽 때문에 생기는 부족분을 모병제로 바꾸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유 의원이 “모병제 대신 부사관을 늘리자”고 했으나 남 지사는 “지금도 부사관 충원이 어렵다. 일반 사병을 점차 부사관으로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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