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드 시련 여전한데 또 가시밭길…총수 일가 법정에

입력 2017-03-20 11:04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롯데그룹이 사드 터널을 빠져나오기도 전에 또 다시 가시밭길을 만났다.

사드와 관련해 중국의 공세가 여전한 가운데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총수 일가가 처음으로 법정에 선다.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 칼날도 롯데그룹을 겨누고 있다. 창사 이래 최악의 한 해라 불릴 만 하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는 이날 롯데그룹 총수일가의 경영 비리와 관련해 첫 공판을 연다.

재판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신 총괄회장의 3번째 부인인 서미경 씨 등이 모두 출석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가 직접 재판정에 출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외에 황각규 그룹 경영혁신실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채정병 전 롯데카드 대표,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 등도 법정에 선다.

신동주·동빈 형제가 현재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재판 결과는 향후 그룹의 경영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롯데그룹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 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사정 칼날 안에 들어와 있다. 롯데그룹은 관세청의 신규 면세점 발표 전 신동빈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하고 K스포츠 재단에 75억원을 지원했다가 돌려받은 정황이 드러나 있다.

롯데그룹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도 45억원을 출연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가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같은 혐의를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미 조사를 받은 만큼 신동빈 회장도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공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것도 롯데그룹에서는 부담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롯데마트 99개 점포 중 63개가 영업정지를 당했고 중국 내 백화점이나 마트에서도 롯데 상품을 철수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에서는 롯데 상품을 모아 놓고 불을 지르기까지 했다.

개장을 앞둔 제2롯데월드도 순탄치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제2롯데월드의 핵심 볼거리인 전망대 '서울스카이'의 엘리베이터 '스카이셔틀'이 승객들을 태운 채 30분 동안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개장한 롯데월드몰이 영화관의 진동과 아쿠아리움의 누수에 5개월간 영업이 중단된 바 있는 만큼 이번 엘리베이터 사고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롯데그룹의 고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사드 배치 관련 중국의 공세도 쉽사리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경영비리 재판이나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수사는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 그룹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보강 조사 후 신동빈 회장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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