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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회사인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의 부인인 김나영 씨가 삼양식품 주식을 사들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삼양식품 2대주주이며 두 회사의 오너일가는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 등이 김 씨 투자의 배경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1월25일부터 올해 3월10일까지 네차례에 걸쳐 삼양식품 주식 1209주(0.2%)를 사들였다. 한 주당 매입가격은 5만861원, 총 매입금액은 6149만원이었다. 이날 종가(6만200원) 기준으로 김 씨는 삼양식품 투자로 1129만원의 시세차익(수익률 18.36%)을 올렸다.
현대산업개발은 삼양식품 지분 16.99%(127만9890주)를 보유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1998년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화의절차에 들어갔다. 삼양식품 오너일가가 2005년 채권단에서 경영권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백기사(우호주주)'로 나섰다. 현대산업개발이 당시 지분을 25.4%까지 사들였고 200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지분 일부를 팔았다.
두 회사의 인연은 강원도민회장과 이북5도민연합회회장을 번갈아 가며 맡은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 때부터 시작된다. 두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내외도 자주 만나는 등 각별한 관계다. 김 씨도 이런 인연을 계기로 삼양식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인장 회장 부부도 지난달 2일 삼양식품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 전 회장은 삼양식품 주식 1만3200주를 4억9896만원(주당 3만7800원), 김 사장은 6570주를 2억4766만원(주당 3만7695원)에 사들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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