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3만2천여 부품 배송오차 0%"

입력 2017-03-20 18:21   수정 2017-03-21 05:52

현장리포트 - 아산 'KD 제1센터'

자동차부품 수출 누적 1400만 상자 돌파 초읽기

완성차 1120만대분 수출
400여 협력사 부품 관리
현대·기아차 해외공장에 공급



[ 김순신 기자 ]
20일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 있는 현대글로비스 KD(조립용 반제품 부품) 제1센터. 공장 양쪽 옆으로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줄지어 들어왔다. 직원들은 납품업체에서 들어온 엔진, 변속기 등 부품의 포장 상태를 점검하고, 목적지를 알리는 노란색 스티커를 붙이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공장에 들어서니 지게차들이 수출용 포장 상자를 쉴 새 없이 실어 날랐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공장으로 보낼 부품이다. 공정은 한 방향으로 진행됐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관식 공정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한광희 현대글로비스 KD운영실장(이사)은 “400여개 협력업체에서 3만2000여개의 부품을 보내오면 고유번호를 부여한다”며 “전자시스템으로 관리해 불량률 0% 달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불량률은 0.02% 수준이다.

아산센터는 현대글로비스 KD사업의 핵심 기지다. 이곳에서 2004년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으로 NF쏘나타 부품을 실어 보낸 것이 KD사업의 시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아산 울산 전주 등 세 곳의 KD센터에서 상자 형태로 포장된 부품을 컨테이너선에 실어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세계 9개국에 있는 11개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보낸 자동차 부품은 쏘나타 쏘렌토 등 31개 차종을 제작하는 데 쓰인다.

한 이사는 “현대글로비스는 이달 말 KD사업을 시작한 지 13년 만에 1400만상자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완성차 1120만대분의 부품을 수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품에 작은 이상이 생기거나 조금이라도 공급이 늦으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어 품질 관리를 위해 포장 및 배달 노하우와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장 내 포장연구실에서는 상자압축강도시험기, 항온항습기 등으로 포장에 쓰이는 방청필름, 골판지를 잡아당기고 늘리고 누르는 등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접이식 플라스틱 상자를 개발해 KD 수출 비용을 크게 줄였다. 측면을 접어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상자다. 한 이사는 “상자 높이가 5분의 1로 줄어 상자 회수를 위한 컨테이너 사용이 기존보다 80% 줄었다”며 “그 덕분에 20~30%가량의 물류비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아산=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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