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미국 금리인상에도 예상 밖 강세

입력 2017-03-20 18:53   수정 2017-03-2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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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헌형 기자 ] 미국 금리 인상 피해주로 지목됐던 대한항공이 예상 밖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100원(0.34%) 내린 2만96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이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5개월 만에 3만원대 회복을 눈앞에 뒀다.

대한항공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 가장 크게 타격받을 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나타나면 81억달러(약 9조원)에 달하는 달러 부채 상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16일 Fed가 올해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이런 우려가 잦아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변동의 주요인인 국제 유가(서부텍사스원유 기준)가 최근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내림세로 돌아선 점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 14일 4577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해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말 1314.0%를 찍었던 부채비율이 1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 이익 증가와 유상증자 대금 유입으로 700%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한항공 목표가를 3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이 올해 4068억원의 순이익을 내 2013년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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