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공사비, 사업조건 앞세워 서울 정비사업 공략
[이소은 기자] 동탄2 등 신도시 위주의 수도권 분양을 이어온 중견 건설사들이 주요 정비사업 시공권을 잇달아 따내며 서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라는 지난 18일 둔촌동 삼익빌라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동의를 얻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85-2번지 일원, 대지면적 9914㎡에 지하 2층~지상 10층, 4개동 규모의 아파트 20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조합원 65가구, 일반분양분 136가구다. 공사금액은 약 433억원(VAT포함)으로 오는 2018년 5월 착공 및 분양 예정이며, 22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0년 3월 입주예정이다. 한라는 앞서 도곡동 동신아파트 재건축, 중구 만리제1주택재개발 정비사업 등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반도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영천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공식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69-20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23층, 아파트 199가구, 오피스텔 172실을 짓는 사업이다.
총 도급액은 790억 원으로, 아파트 199가구 가운데 조합원 물량은 91가구 일반분양이 108꾸다. 74~104㎡ 규모의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되는 주상복합 단지로, 2019년 6월 착공과 함께 분양이 이루어지고 2022년 5월 준공 예정이다.
반도건설 측은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공사 중인 도심1호 뉴스테이 ‘하나 유보라스테이’, 영등포구 당산동 ‘반도유보라 팰리스’ 등으로 서울 내 브랜드 인지도가 형성돼있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도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마지막 남은 재개발 구역인 효창6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수주한 바 있다. 낮은 공사비용과 높은 이사비용 등이 수주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효창6구역은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227 일대 1만8256㎡ 부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14층 아파트 7개 동에 385가구와 상가 1개 동이 건립된다. 올해 상반기 관리처분인가를 비롯해 하반기 이주 및 철거, 2018년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중견사들이 정비 사업 수주전에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공사비와 사업조건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대형 건설사 못지않게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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