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가전업체, 북미시장 발판 딛고 '뜀박질'

입력 2017-03-22 14:36  

[ 김하나 기자 ] 중견 가전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가깝고 접근성이 쉬운 중국 보다는 세계 최대 가전시장이라고 불리는 북미지역에서의 성과여서 의미가 깊다는 게 업계 안팎에서의 평가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눈에 띄는 시장점유율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와 위닉스가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동부대우전자는 미국 시카고 멕코믹플레이스(McCormick Place)에서 최근 열린 북미 최대 가정용품 전시회 `2017 IHS(International Home & Housewares Show)'에 참가했다. 전시회에서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레트로 디자인 '더 클래식' 냉장고, 전자레인지, 빌트인 냉장고 및 오븐 등 총 30여개 신제품을 선보였다.

동부대우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복고풍 레트로 디자인의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제품을 필두로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USB 충전단자를 채용한 전자레인지, 북미향 공기청정기, 현지 맞춤형 빌트인 제품들이었다.

동부대우전자 김정한 미국 법인장은 "개막당일인 지난 18일에는 차별화된 제품만을 우선적으로 소개하는 '프리뷰 이벤트(Preview Event)'에 '더 클래식' 전자레인지 선정돼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며 "현지 온라인 마켓과 유통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한 판매망 다양화로 북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 위닉스는 미국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 5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TraQLine)에 따르면 위닉스는 하니웰(Honeywell), 홈즈(Holmes) 등의 뒤를 이었다.

위닉스는 2005년 미국 시어스(Sears) 백화점에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기청정기를 공급한 이후 12년 만의 성과다. 2013년 ‘위닉스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유통채널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기도 하다.

위닉스는 마존닷컴 등 인터넷 판매를 비롯해 코스트코(Costco), 로우즈(Lowe’s), 디포(Home Depot) 등 대형유통채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미주, 아시아, 유럽을 3대 축으로 사업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미주 시장은 2016년은 전년대비 31%의 성장률을 보였고, 올해도 전년대비 58%의 높은 실적성장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미 전역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를 진행 중이다"라며 "미국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톱3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한편 위닉스는 세계적인 오디오 명품 브랜드 하만(HARMAN)과 공동개발을 통해‘블루투스 스피커가 내장된 공기청정기’TOWER Q300S를 공기청정기 업계 최초로 미국에 출시한다. 하만 오디오 기술이 적용돼 집 안에서 블루투스 지원 TV나 스마트폰에 연결하여 프리미엄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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