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시기에…中, 안중근기념관 임시 이전

입력 2017-03-22 14:39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 되는 가운데 중국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갑작스럽게 임시 이전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중국 동북3성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장소인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사 내에 있던 안 의사 기념관이 하얼빈시 조선민족예술관으로 임시 이전해 19일 개관했다.

중국 철도당국은 15일부터 하얼빈 역사의 단계적 개축을 위한 철거작업을 진행하면서 부득이 기념관을 임시 이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추진되던 해당 사업이 양국 관계가 긴장되고 있는 시기에 개시된 점에 대해서는 의문이 일고 있다.

중국 내 안중근연구단체 관계자는 "역사 개축사업 자체는 필요한 사업이고 예전부터 논의된 사안이지만 요즘처럼 한·중 마찰을 빚는 시기에 안 의사 기념관이 새 역사에 건립될지 여부는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을 위해 근래 공사를 개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 의사가 처형된 랴오닝(遼寧)성 다롄시 뤼순커우(旅順口)구 소재 뤼순감옥박물관은 작년 10월 내부 수리를 이유로 문을 닫은 이후 여전히 휴관 중이다. 이곳엔 '안중근 의사가 의로운 죽음을 한 곳(安重根義士就義地)'이라는 간판을 단 공간이 있었다.

하지만 문을 닫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하얼빈역사의 안 의사 기념관을 찾거나 뤼순감옥박물관을 찾았던 한국 관광객들은 헛걸음을 하고 있다.

박물관은 과거 일제에 반항하는 수감자를 가뒀던 감옥 암방(暗房), 지하감방, 식당, 천장 등의 시설이 낡아 보수작업을 위해 휴관에 들어갔으며 오는 26일 안 의사 추모제를 위해 중국을 찾는 한·중친선협회 등에만 방문을 일시 허용할 예정이다.

한 교민은 "중국의 안 의사 관련 대표 시설인 하얼빈역 기념관과 뤼순감옥박물관이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냉각된 시기에 임시 이전하거나 휴관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며 "안중근 의사는 중국인들도 존경하는 항일영웅인 만큼 현지 당국의 향후 조치를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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