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노출에 까다로운 명품도 드라마 협찬에는 적극적이다. TV에 3~5초 비치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있어서다. 협찬을 따내기 위해 수억원대 돈을 내는 브랜드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안방극장엔 정재인 민휘아트주얼리 대표(사진)의 작품이 연일 등장하고 있다.
얼마 전 종영했거나 방영 중인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수목드라마 ‘미씽나인’, KBS 월화드라마 ‘화랑’, 아침드라마 ‘그 여자의 바다’,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JTBC 금토드라마 ‘힘쎈 여자 도봉순’ 등이 정 대표가 만든 주얼리를 사용했다. 모두 방송국에서 의뢰를 받고 납품한 것이다.
정 대표가 드라마를 통해 처음 귀금속을 선보인 것은 2013년 방영된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다. 2010년 ‘한국을 대표하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선정된 어머니 김민휘 공동대표의 영향을 받아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전통적인 것이 대중적이지 않다는 편견도 깨고 싶었다.
드라마가 중화권에서 검색 5~6위에 오르내리며 ‘대박’을 터뜨렸고, 장신구 복제품 판매 사이트까지 등장하자 그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같이 일하고 싶다’는 제작팀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정 대표의 작품은 드라마 종영 후 소품으로도 활용된다. 2014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남녀 주인공을 400년간 연결시킨 수정비녀는 인천시립미술관에 전시된 이후 월평균 3000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드라마 흥행 후 입소문을 타면서 민휘아트주얼리 매출도 최근 3~4년간 매년 약 20% 증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슈퍼주니어, 카라, 소녀시대 등의 무대 장신구를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브랜드 ‘미드나잇잉크’를 론칭해 K팝 분야에도 진출했다”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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