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닭고기 계열사 합병…바이오사 상장…지배구조 새 판 짜는 이지바이오

입력 2017-03-22 18:54   수정 2017-03-23 17:10

기업 리모델링 (20) 이지바이오그룹

육계회사 마니커·성화식품 합병
하반기 옵티팜 기업공개 추진

오너 2세 지현욱 대표 취임
그룹 성장동력 밑그림 그리기



[ 김병근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22일 오전 6시12분

축산·사료기업으로 구성된 이지바이오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육계(닭고기) 전문 계열사 마니커와 성화식품은 합병하고 비상장 자회사 옵티팜은 하반기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오너 2세인 지현욱 이지바이오 전무의 대표이사 취임에 맞춰 그룹을 이끌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새판 짜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덩치 키우는 마니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마니커와 성화식품은 물류와 농장 등 전방위에 걸친 통합작업을 하고 있다. 마니커가 지난 10일 성화식품 지분 100%를 9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마니커와 성화식품은 이지바이오가 각각 2011년, 2010년 사들인 기업이다. 두 회사 모두 닭고기 제조 및 판매업을 하고 있다.

6년여간 별도로 운영해온 두 회사를 합치기로 한 것은 경영 효율화 차원이라는 게 업계 풀이다. 닭고기 수요는 제자리걸음인 반면 공급 과잉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마니커로 닭고기 사업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마니커는 지난해 매출 2298억원, 순이익 11억원을 올렸다. 성화식품은 매출 1188억원에 4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가 높은 마니커로 사업을 일원화하면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하림(18.7%) 올품(8.1%) 동우(7.3%) 마니커(7.2%) 순이다. 마니커와 성화식품(5.5%)을 합하면 점유율이 12.7%로 뛰어오른다.

이지바이오 관계자는 “품질은 비슷하지만 마니커 제품 가격이 성화식품보다 마리당 100원가량 높다”며 “두 회사가 통합하면 수익성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남거나 모자라는 생닭은 경쟁사와 교환하지 않고 자체 소화해 원가절감 효과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채비 나선 옵티팜

이지바이오는 무균돼지를 활용해 인공 장기를 개발하는 자회사 옵티팜을 기술특례 방식으로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 회사가 상장하면 600억~700억원의 현금이 회사에 유입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지현욱 대표의 기업 승계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바이오는 지난달 지원철·김지범 각자대표에서 지현욱·김지범 각자대표로 변경했다. 지원철 회장은 총괄회장 업무에 전념하고 아들인 지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그룹 미래를 이끌 성장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마니커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옵티팜이 상장하면 지 대표가 가장 큰 수혜를 볼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최대주주는 이지바이오(마니커 지분율 22.81%, 옵티팜 지분율 35.41%)며 지 대표가 이지바이오의 최대주주(지분율 18.24%)여서다. ‘지 대표-이지바이오-마니커·옵티팜’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지바이오는 지난해 영업이익 790억원, 순이익 331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16.4%, 114.2% 늘어난 규모다. 매출은 1조4014억원으로 2.7% 줄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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