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중국 노무 문제 수출인큐베이터로 풀었죠"

입력 2017-03-22 19:24   수정 2017-03-23 05:41

'수출 초보기업' 길 닦아주는 중진공 (2)


[ 이우상 기자 ] 2011년 설립된 에코앤컴퍼니는 온라인 마케팅 전문회사다. 이 회사는 2015년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국내에서 다진 기술력 덕에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은 녹록지 않았다. 투입해야 하는 초기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현지 사정에 밝은 중국 직원을 채용하는 일도 어려웠다.

최치원 에코앤컴퍼니 본부장은 “초기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중국 수출인큐베이터에 입주하면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노무사 컨설팅을 지원받아 현지 인력 채용과 노무관리를 수월하게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사무 공간을 지원받은 덕분에 초기 투자비용도 50% 정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조립형 물탱크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동성TCS는 수출인큐베이터 지원을 받아 매출이 20억원 규모에서 두 배인 40억원으로 늘었다. 이 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현지 수출인큐베이터에서 도움을 받아 해외 바이어 수를 10곳에서 15곳으로 늘렸다. 김범근 동성TCS 팀장은 “인큐베이터에서 판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세계 주요 무역 거점에 수출인큐베이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 중국 독일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12개국에 21개소를 설치했다. 해외 판로 개척은 물론 현지 행정절차 적응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초기 위험부담을 줄이고 조기 정착을 돕기 위해서다.

인큐베이터가 지원하는 사무공간은 중소기업의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입주 기업은 1년차에 80%, 2년차엔 50% 임차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법률·세무·회계 등 현지에서 꼭 필요한 자문도 할 수 있다. 비자 취득은 물론 주택 임차 등 현지 정착 지원 서비스도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된다.

입주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수출인큐베이터가 현지에 입주한 뒤 662만달러에서 754만달러로 13.9% 늘었다. 1998년 미국 시카고에 첫 수출인큐베이터를 연 이후 지금까지 총 1841개 기업을 지원해 54억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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