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상 받고도 보도자료 못낸 삼성바이오로직스

입력 2017-03-23 20:00   수정 2017-03-24 08:51



(조미현 바이오헬스부 기자)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전문기업(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 리더십 어워드를 4년 연속 수상했습니다. CMO 리더십 어워드는 미국 연구기관 인더스트리리서치와 생명공학 학술지 라이프사이언스리더가 세계 83개 CMO를 평가해 수여하는 상입니다. 2014년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매년 시상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 CMO산업에서 알아주는 상을 수상했는데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수상했을 때는 보도자료와 함께 김태한 대표 사진까지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올해는 회사 홈페이지와 홍보용 페이스북에만 관련 내용을 게시했는데요.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게시글을 본 일부 기자들이 기사화하면서 수상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러한 조용한 행보는 요새 삼성그룹 내부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됐습니다. 지난 22일 그룹 창립 79주년을 맞았지만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고 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적극적으로 수상 사실을 홍보하지 않은 것은 이런 그룹 내 상황을 고려한 것이란 해석입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상이 특별한 것은 CMO 리더십 어워드에서 품질·역량·안전성·전문성·호환성·개발 등 6개의 핵심 역량 전 분야에서 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3년 생산성 부문에서 처음 이 상을 받은 이후 2015년 혁신·규제·생산성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품질·역량·안정성·호환성 등 4개 부문에 수상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CMO 리더십 어워드 전 분야를 석권한 것은 창립 5년만의 일입니다. (끝)/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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