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발행한도 8000억으로
대림산업, 이해욱 이사 재선임
현대산업개발, 배당 대폭 확대
[ 설지연 기자 ] 삼성물산과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주요 건설회사들이 24일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요 건설사는 건설경기 침체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밝혔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강조했다. 최 사장은 “국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강도 높은 원가 개선, 저수익 자산 매각 등 전사적 경영 효율화를 통해 내실 강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주력 시장인 아시아와 중동의 초고층·발전·인프라 분야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주주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소액주주 피해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보통주 발행 한도를 기존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미청구공사 대금 회수 실패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 장치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미청구공사란 업체가 공사를 수행했음에도 발주처에 공사금액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 채권을 말한다. GS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541억원에 달한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국내 주택시장 리스크 심화, 중동 등 해외 산유국의 발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외형 확대보다는 양질의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선별 수주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대림산업도 이날 주총에서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김한기 대림산업 사장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악의 외부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리스크 관리로 단 한 개의 프로젝트에서도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데 힘입어 주당 배당금을 국내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높은 700원으로 올렸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미래 성장사업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부동산 금융 진출 및 전략적 인수합병(M&A)으로 비건설부문 성장축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경영 계획을 밝혔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자동화와 모듈화 그리고 시스템에 기반해 현장의 생산성을 혁신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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