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닭고기값 인상 하루 만에 '없던 일로'

입력 2017-03-24 18:36   수정 2017-03-25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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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또 인상 자제 압박
생닭 다시 5980원→5180원



[ 노정동 기자 ] 이마트가 닭고기값을 인상한 지 하루 만에 원상복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인상 자제 요청’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1주일 전에도 치킨업체들을 압박해 인상 계획을 철회시켰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가 행정권을 남용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마트는 전국 모든 점포에서 판매하는 백숙용 생닭(1㎏) 가격을 지난 23일 15% 인상했으나 하루 만인 24일 이를 다시 원래대로 내렸다. 5180원에서 5980원으로 800원 오른 백숙용 생닭 가격은 이날부터 다시 5180원으로 내려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산지 닭고기값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올랐지만 판매가에는 이를 반영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며 “정부에서 가격 인상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협조 요청이 왔고,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규제 권한을 가진 주무부처가 기업에 협조를 당부하면 이를 부담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농식품부가 행정권을 남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15일에도 프랜차이즈업체 BBQ치킨이 8년 만에 치킨값 인상 방침을 밝히자, 조류인플루엔자(AI)를 이유로 가격 인상을 강행할 경우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에 각각 세무조사와 불공정행위 조사 의뢰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BBQ치킨은 정부의 물가안정 뜻에 동참하겠다며 치킨값 인상 방침을 철회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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