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 잘 넘었다…'눈물'
[ 최성국 기자 ] 세월호 인양 작업을 가슴 졸이며 지켜보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애가 타들어가고 있다. ‘가족을 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와 ‘이번에도 찾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교차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수습자들은 인양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식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며 일희일비하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24일에도 세월호 인양 현장과 1.7㎞ 떨어진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 갑판에서 초조하게 인양 작업을 지켜봤다. 전날 밤에는 인양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작업이 지연되자 모두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이들은 “빠른 인양보다 안전한 인양이 중요하다”며 잠수사 안전과 유실방지망 확인을 당부했다.
미수습자 조은화 양(사고 당시 단원고 2학년)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세월호 밑바닥 부분에 유실방지 장치가 잘 돼 있는지 확인해달라”며 “배가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가면 세월호를 인양한 밑부분을 철저히 사전 수색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전날 현장에 도착한 미수습자 가족 유백형 씨(실종자 양승진 단원고 교사 부인)는 “어제가 남편과의 33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선체가 수면 위로 올라왔단 소식에 ‘결혼기념일에 남편이 돌아왔구나’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젯밤에 변수가 생겼단 소식에 또다시 가슴이 무너지고 절망에 빠졌다”며 “오늘 아침 잘 마무리됐다고 해서 한숨 돌렸지만 정말 숨 조이는 고통이다. 잘 마무리해서 9명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미수습자 가족을 대변할 수 있는 위원이 포함돼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금희 씨는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총 8명 중에 3명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 추천인데 이 3명 중 1명은 미수습자 가족이 추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진도=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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