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통해 억울함 토로한 전두환 부부 "5·18 사건, 악몽처럼 따라다녔다"

입력 2017-03-25 11:11  



전두환 부부가 자서전을 통해 억울하다는 뜻을 드러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24일 "12·12, 5·17, 5·18에 대한 편집증적인 오해와 정략적인 역사 왜곡 앞에서 나는 몇 번이고 전율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이날 720쪽 분량의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를 출간하고, 10·26사태, 12·12쿠데타, 5·18 광주민주화운동, 6·29선언 등 전 전 대통령이 관련된 현대사의 중대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5공 청산 청문회, 전·노 재판,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추징금 환수 등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관점에서 술회했지만, 일반인의 인식과 상충하는 대목도 적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5·18 사건의 책임과 당시 발포명령자가 전 전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책 전반 걸쳐 단호하게 부정했다.

이 여사는 "이 엄청난 비극을 잉태한 소요사태는 훗날 어찌 된 셈인지 광주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남편을 임기 내내 그리고 퇴임 후 법정과 감옥에 이르도록 악몽처럼 따라다녔다"고 주장했다.

이 여사는 "5·18 당시 수사책임자인 동시에 정보책임자였던 그분은 결코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았다. 내릴 권한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라며 전 전 대통령이 발포명령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전 전 대통령의 5·18 관련 사과에 대해서는 "그 분이 국회청문회 등에서 5·18과 관련해 사과한 것은 5·18 당시의 정보책임자로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는 의미였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여사는 전·노 재판이 "유죄를 전제로 제정한 처분적 법률인 5·18 특별법에 의해 치러진 재판"이라고 비판하면서도 "그런 재판에서도 남편에게 덮어씌울 수 없었던 죄목이 있었다. 무고한 양민을 학살했다는 학살자 누명이었다"라고 적었다.

이 여사는 "뒤늦게나마 남편의 학살 누명이 벗겨진 것은 남편 개인을 위해서는 물론 한국 현대사 속에서 중대하고 결정적인 진실 하나가 밝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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