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 못으로 배터리 뚫어도 안 터지는 G6

입력 2017-03-26 19:10   수정 2017-03-27 05:15

평택 LG디지털파크 테스트 연구소 가보니

배터리 안전성 검사만 20개
완제품도 방수·낙하 등 실험
모든 테스트 5000시간 걸려

내달 북미 출시 앞두고 하루 평균 5만대씩 생산



[ 안정락 기자 ]
‘쿵~! 쾅~!’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에 들어가는 3300mAh 배터리 위로 무게 9.1㎏의 강철추가 61㎝ 높이에서 사정없이 떨어졌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배터리가 찌그러졌지만 폭발하거나 불꽃이 튀진 않았다. 바로 옆 시험 장비에선 위쪽에 매달린 G6의 배터리를 향해 날카로운 못이 빠른 속도로 올라와 배터리를 꿰뚫었다. 눈이 질끈 감길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못에 관통된 배터리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엑스레이 검사까지 한곳에서

지난 24일 경기 평택시에 있는 LG디지털파크 내 배터리 평가 연구소. 이곳은 배터리 설계상 안전을 검증하는 평가실, 엑스레이 등을 활용한 분석실까지 갖추고 있다. 충격, 압력, 관통, 열 노출, 연속 충·방전 등의 배터리 시험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이곳에서 G6의 배터리를 시험하는 장면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김성우 LG전자 수석연구원은 “배터리에 관한 모든 검증을 한곳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여기에서 이뤄지는 안전성 검사만 20여가지”라고 소개했다. 그는 “G6 배터리는 위에서 강하게 떨어지는 무게추 충격 시험만 해도 수백 번 이상 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를 불 속에 넣는 강제 연소 시험도 이뤄진다. 극단적 상황에서 배터리가 폭발하더라도 파편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배터리가 터졌을 때 파편이 일정 범위(지름 61㎝) 밖으로 튀지 않아야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배터리의 전해액이 흘러나오는지를 확인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TVOC) 검사, 배터리 셀(cell)과 팩을 분해해 분석하는 검사 등도 이뤄진다.


◆방수·낙하 등 다양한 테스트

G6 완제품 테스트는 LG디지털파크의 G2동에 자리잡은 제품 시험실에서 한다. 이곳에 들어서자 연구원들이 각종 기구를 이용해 G6의 내구성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1m 높이의 투명 플라스틱 통에 제품을 넣고 360도 회전시키는 ‘연속 낙하 시험기’가 눈길을 끌었다. 수백 번씩 통을 회전해 제품을 떨어뜨리면서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김균흥 LG전자 MC품질파트 부장은 “스마트폰 품질 테스트 항목이 1000개 이상이고 품질 기준은 6만여개에 달한다”며 “모든 테스트를 통과하는 데는 최대 5000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G6는 방수 시험도 추가됐다. 김 부장은 “G6는 LG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수심 1.5m에서 30분간 방치해도 문제가 없는 ‘IP68 등급’을 받았다”며 “방수뿐만 아니라 온도, 습도, 진동 충격 등 미국 국방부의 내구성 테스트 14개 항목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생산라인은 같은 건물 4층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선 조립과 함께 다양한 품질 테스트가 동시에 이뤄진다. LG전자는 다음달 G6의 북미 출시를 앞두고 최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이석종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전무)은 “G6를 하루평균 5만대 생산하고 있다”며 “테스트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택=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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