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왕카스테라 업체들을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한 채널A '먹거리 X파일'이 '대왕카스테라 그 후'라는 제목으로 후속편을 방송했다.
채널A '먹거리 X파일'은 26일 방송에서 "대만식 카스테라에 대한 두 번째 방송을 통해 대만식 카스텔라에 대해 미처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먹거리X파일 취재진은 방송이후 SNS를 통해 화제가 된 일부 전문가에 직접 연락을 취해 의견을 듣고 대형 프랜차이즈 관계자들의 해명부터 제과제빵 명장들의 의견, 또 다른 '대왕 카스텔라' 점주들의 솔직한 심경까지 함께 다뤘다.
지난 12일 방송되었던 '먹거리 X파일'에서는 '건강한' 빵이라며 알려진 대만식 '대왕 카스텔라'에서 높은 수준의 지방이 검출됐고, 그 제조 과정에서 식용유가 많이 들어간다는 내용과 일부 매장의 영상을 공개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 일부 영세 매장이나 자영업자는 폐업까지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가 하면 SNS를 통해서나 공개적인 창구로 이견과 반론을 제기하는 전문가나 업주들도 나타났다.
전화 연결된 서울대 문정훈 교수는 "식용유가 많이 들어간 것은 나쁘고 버터를 많이 쓰는 건 어떤가" "버터를 50%, 70% 썼다면 좋은 거라고 말했을까, 나쁜 거라고 말했을 거냐"라는 표현을 통해 '먹거리 X파일'이 지적했던 것과 다소 이견이 있음을 드러냈다.
식품공학자 최낙언 씨는 "첨가물을 안 넣었다고 하면서 넣은 것은 분명히 거짓이니까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다른 카스텔라에 비해 많은 건지 당은 확실히 줄어서 굉장히 좋은 점. 요즘 트렌드에 맞게 지방도 그 정도 양이 절대 많은 양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이 10개 브랜드 30개 매장을 무작위로 방문했고 이 중 상위 매출 4개 브랜드의 대왕 카스텔라를 취재 했다고 밝힌 가운데, 대왕 카스텔라와 관련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함께 공개했다. 또한 상위 매출 브랜드 중 두 곳에서 방송을 통해 식용유 사용과 관련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A 업체는 "한판에 700ml이고 한 개당 들어가는 식용유의 양은 70ml"라고 밝혔다. 그리고 "대표성분은 (백화점 기준에 따라) 상위 세 가지만 표시하게 되어있다"며 "식용유가 세 번째에 든다면 당연히 표시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C 업체 대표는 "상대적으로 많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코 많은 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든 레시피, 모든 재료를 다 명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과장된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모두 나열해서 명시한다는 것도 조금 이상하다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은 직접 대만 타이페이 '단수이 거리'와 '스린 야시장'을 찾아 현지 매장을 관찰했다. 현지에서도 줄지어 사먹는 대만식 '대왕 카스텔라' 상점은 모두 주방이 개방되어 있었고, 식용유를 사용하는 모습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우리가 '대만식 카스텔라' 알고 있는 이 빵의 명칭에 대해선 '카스테라' 대신 '옛날 맛 케이크'라고 부르고 있었다.
제과명장 송영광 씨는 "식용유가 이 정도 들어갔으면 '시폰 케이크' '롤 케이크'라 하는게 당연하다"면서 "소비자들이 생각하던 것과 다르니까 이탈감이라고 할까? 이렇게 많이 넣었으면 '부드러운 케이크' 정도로 했다면 이렇게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는 의견을 전했다.
'먹거리 X파일' 측은 "맛, 재료, 분위기, 가격 등 음식의 선택은 개인의 취향"이라면서도 "'먹거리 X파일'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정직함'"이라고 강조했다.
진행자는 "일부 업주들은 자신이 만드는 음식에 무엇이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