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상은행이 '중도금 집단대출'

입력 2017-03-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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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38층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분양가 60%까지 무이자 대출



[ 문혜정 기자 ] 해외 은행이 중도금 집단대출을 해주는 보기 드문 분양 상품이 나왔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노형동에서 분양 중인 ‘제주 드림타워’ 호텔레지던스(사진)의 중도금 집단대출을 중국공상은행이 맡는다. 이는 롯데관광개발과 중국의 그린랜드센터제주(뤄디그룹 자회사)가 개발 중인 복합 카지노 리조트다. 중국공상은행이 분양가의 총 60%를 무이자로 집단대출한다. 24시간 5성급 호텔 서비스가 제공되는 이 호텔레지던스의 평균 분양가는 7억원이다. 계약자는 분양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낸 뒤 중도금 60%를 중국공상은행 대출로 충당할 수 있다.

외국계 은행이 중도금 집단대출을 맡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분양대행업체인 미드미D&C의 이월무 대표는 “2~3년 전 한 대형 건설사가 서울 용산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중국인 고객을 겨냥해 중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과 중도금 대출 업무협약(MOU)을 맺은 적은 있다”면서도 “내국인들에게 모두 팔리면서 실제 대출이 이뤄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드림타워는 100%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분양하지만, 공동 시행과 시공(중국건축주식회사)을 중국 업체들이 담당하고 있어 중국 금융회사의 참여가 가능했다.

이 호텔레지던스는 20년간 연 5% 확정수익과 연 24일 무료 숙박 이용권을 보장한다. 호텔을 이용하지 않으면 연 6% 수익을 약속한다. 분양 관계자는 “7억원짜리 호텔레지던스를 분양받았다면 세전 기준으로 월 266만원이나 325만원을 손에 쥐게 된다”며 “2019년 9월 준공 시점에 중도금을 잔금대출로 전환하면 수익률은 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드림타워 모델하우스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지난 23일 문을 연 뒤 사흘간 800팀 이상이 다녀갔다고 시행사 측은 밝혔다. 50~60대 부부가 많은 게 특징이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김모씨(68)는 “별장처럼 쓰면서도 안정적인 현금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방문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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