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구독자 17만명 넘어
[ 선한결 기자 ] “이 브러시로 쪼까 발라볼게요잉. 찐하게…. 눈으로 시선을 딱 모아놔야 잔주름이 안 보여. 이것이 내 계모임 댕기는 비법이여, 비법.”
지난 26일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유튜브에 ‘계모임 갈 때 메이크업’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화장법을 소개하는 이는 ‘칠순의 유튜브 스타’ 박막례 씨(71·사진)다. 박씨는 자신의 채널 ‘박막례 할머니(Grandma's diary)’에 여행과 일상, 리뷰 등을 다룬 영상을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채널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구독자 수 17만명을 넘었다. ‘치과 들렀다 시장 갈 때 메이크업’ 영상은 올린 지 2주 만에 조회 수 120만건을 기록했다.
박씨는 전화인터뷰에서 “즐거운 일을 꾸준히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손녀의 제안으로 영상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손녀 김유라 씨(27)는 할머니에게 동영상 촬영법을 알려주고 PD 역할을 자처했다. 할머니가 영상을 찍어 놓으면 손녀가 자막과 효과 등을 입혀 편집해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그의 채널 부제는 ‘인생은 아름다워’다. 경기 용인에서 42년째 백반 식당을 운영하는 그는 그간 해보지 못한 일에 처음 도전하는 과정을 올리기도 한다. 손녀와 함께 카약을 타거나 드론을 날리고, 패밀리레스토랑에 가서 파스타를 시켜 먹어보는 일 등이다.
동영상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식당 일을 하는 것이 전부이던 박씨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 “처음엔 손녀에게 ‘시방 뭣하냐’고 했죠. 요즘은 내가 재밌어서 영상 소재를 찾아요. 화장품을 하나씩 사는 것도 취미가 됐고요. 다양한 색을 사서 이것도 발라보고 저것도 발라보고 해보려고요.”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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