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가구 놓고 대형사 경쟁 치열
다세대 3.3㎡ 5500만원까지 올라
아현2구역 80% 이주
1419가구 대단지 내년 6월 분양
염리3구역 입주권 웃돈 호가 2억
[ 김형규 기자 ]
서울 마포구 재개발·재건축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2004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대다수 구역이 입주했거나 착공·준공 단계다. 남은 구역은 공덕1재건축구역, 아현2재건축구역, 염리3재개발구역 등 세 곳 정도다. 이들 구역도 조만간 시공자 선정, 일반분양 등에 들어간다.
새 아파트로 옷을 갈아입은 마포구는 도심 여의도 등으로 출퇴근하기 쉬운 장점이 부각되면서 인기 주거지역으로 부상했다. 84㎡ 매매가격이 최고 9억원에 육박했다. 막바지 구역의 입주권 웃돈도 최근 1년 동안 1억원 안팎 올랐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인기 주거지역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마지막 일반분양 물량을 잡기 위한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덕1구역 시공권 확보 경쟁 치열
공덕1구역(5만8488㎡)은 마포구 정비사업 구역 중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유일한 대규모 사업지다. 노후 연립주택 200여가구를 허물고 1101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지하철5·6호선 공덕역과 5호선 애오개역 중간 지점에 있는 역세권이어서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현대, GS, 포스코, 대우 등 대형 건설사들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재건축 호재가 가시화되자 조합원 지분값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33㎡ 규모(대지지분 기준) 다세대주택은 3.3㎡당 5500만원을 호가한다. 2년 전에는 3.3㎡당 3500만원, 1년 전에는 3.3㎡당 4500만원 수준이었다. 2년 전 3.3㎡당 1700만원 수준이던 단독주택(66~132㎡)도 현재 2300만원을 호가한다. 공덕동 한빛부동산 전상윤 대표는 “지난 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로 매수 문의가 급증했다”며 “작은 평수 물건이 다 소진되자 최근 들어 큰 평수도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현2·염리3구역 웃돈 1억5000만원
지난해 6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아현2구역(6만5553㎡)의 웃돈(프리미엄)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관리처분인가 당시 전용 43·59·84㎡를 배정받은 조합원 입주권의 웃돈은 6000만~65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억1000만~1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아현동 진성부동산 이재진 대표는 “입주할 때 중도금 대출에 대한 이자를 한꺼번에 내는 ‘중도금 후불제’여서 종잣돈이 넉넉하지 않은 소액 투자자에게 인기”라고 전했다. 이 구역은 이주율 80%를 기록 중이다.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이 시공을 맡아 1419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내년 6월 일반분양을 할 계획이다.
염리3구역(8만7952㎡)은 2015년 12월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가 지난 23일 사업시행 변경 인가 신청을 위한 총회를 개최했다. 신축 규모는 1671가구, 시공사는 GS건설이다. 이르면 6월 일반분양을 할 예정이다. 입주권 웃돈은 지난해 초 5000만~600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2억원을 호가한다. 인근 대흥2구역(신촌그랑자이)이 작년 11월 일반분양에 성공하자 웃돈이 급등했다. 염리동 세영공인의 김경순 대표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조합원이 많아 매물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대흥2구역 입주권 웃돈은 2014년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을 때 2000만~3000만원에 불과했으나 현재 2억7000만~2억8000만원까지 뛰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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