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사람 잡는 중국발 초미세먼지"

입력 2017-03-30 02:01  

2007년 3만여명 조기 사망
국제공동연구진, '네이처' 발표



[ 박근태 기자 ] 2007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유입된 초미세 먼지 영향으로 한국과 일본에서만 3만900명이 조기 사망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국 칭화대와 베이징대, 미국 UC어바인과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입자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 먼지가 세계인의 건강에 미친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29일자에 소개했다.

초미세 먼지는 폐, 혈관, 뇌까지 침투해 심장질환, 뇌졸중, 폐질환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연구진은 2007년 한 해 동안 228개국의 제조업에서 발생한 초미세 먼지 농도와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이어 초미세 먼지가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진 심장질환, 뇌졸중,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걸려 숨진 사망자 숫자와 관계를 살폈다.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초미세 먼지가 주변 지역 건강에 미친 연구는 여러 차례 발표됐지만 이번처럼 전 지구적인 영향을 추적해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결과 2007년 발생한 초미세 먼지 영향으로 심장질환과 폐질환 등에 걸려 숨진 사람은 345만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12%인 41만1100명은 자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날아온 초미세 먼지 영향으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3만900명이 중국에서 날아온 초미세 먼지 영향으로 숨진 것으로 분석됐다. 동유럽 지역 국가 국민 4만7300명은 산업이 좀 더 발전한 서유럽에서 날아온 초미세 먼지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스티븐 데이비스 UC어바인 교수는 “많은 기업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에 공장을 세운 바람에 중국의 초미세 먼지 배출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인구 밀도가 높아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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