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신모델인 '갤럭시S8'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베일을 벗자 주가가 움직였다. 장 초반부터 주가는 뛰었다. 시장에서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이라는 찬사가 쏟아지면서 대박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LG전자의 주가는 내렸다. 갤럭시 S8이 호평을 받자 G6 판매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와서다.
삼성전자는 30일 2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000원(0.34%) 오른 20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12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21일 경신한 사상 최고가인 213만4000원에 근접했다.
반면 LG전자는 2.57%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LG전자는 현재 1800원 내린 6만8300에 거래 중이다.
두 회사의 주가 움직임을 갈라 놓은 키워드는 '혁신'이었다.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를 공개하자마자 시장에서는 성능과 디자인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을 보였다는 반응이 나왔다.
화면(디스플레이)은 커졌다. 앞서 LG전자는 G6의 화면비를 18 대 9로 파격적으로 키웠는데, 삼성전자는 이보다 더 나아간 18.5 대 9 비율을 채택했다.
지문·홍채·얼굴 인식 기능, 기가급 속도의 4세대 이동통신(LTE)과 와이파이 등의 신기술도 최초로 적용됐다. 여기에 독자 개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까지 탑재되면서 현존 최고 성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은 인공지능을 통해 세탁기, 에어컨, TV 등 가전과 연계한 스마트 홈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독자적인 인공지능 생태계를 확장할 전망"이라며 "다음달 21일 출시되면 하반기 아이폰8 출시 전까지 프리미엄 폰 대기 수요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갤럭시S8 출하량을 4600만대로 추정했다. 2013년부터 출시된 갤럭시S 시리즈 판매량은 4000만~5300만대 수준을 기록했었다.
반면 LG전자의 주가는 갤럭시S8 공개 소식에 주춤했다. 경쟁작의 등장에 G6 판매 하락이 우려돼서다. 주가는 자사 제품인 G6를 공개한 직후에도 급락했다. G6의 사양이 공개되자 경쟁사 신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에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G6의 사양은 삼성전자의 전작인 갤럭시S7에 견주어 출시됐다"며 갤럭시S8과의 경쟁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반기까지 갤럭시S8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속속 높였다. 하이투자증권이 기존 22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TB투자증권은 종전보다 20만원 높여 잡은 270만원을 제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목표가를 272만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 출시의 의의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무려 1년만에 재등장한데 있다"며 "노트7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삼성 브랜드를 기대하는 수요는 상당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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