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면 주거비 부담이 줄어 민간임대주택 세입자보다 자녀를 더 많이 낳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은 임차가구 거주형태가 자녀 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공공임대주택 거주 가구의 평균 자녀 수는 1.12명으로 민간임대주택에 사는 가구의 자녀 수(0.99명)보다 0.13명 많았다고 30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의 2011년 주거실태조사를 토대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임대주택 입주 당시 자녀가 없었던 만 20∼39세 이하 기혼 가구 3364가구를 대상으로 거주 기간이 1년 이상 지난 뒤 자녀 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조사 대상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공공임대주택 거주자가 33.6세, 민간 임대주택 세입자가 33.7세로 거의 같지만 월평균 가구소득은 공공임대 거주자가 월 247만원, 민간임대세입자가 월 272만원으로 공공임대 거주자가 낮았다. 반면 월평균 주거비는 공공임대 거주자가 41만8000원, 민간임대 세입자는 66만6000원으로 공공임대 거주자의 주거비 부담이 적었다. 평균 주거비 비율(가구소득 대비 월평균 주거비)도 공공임대는 17%, 민간임대는 24%로 공공임대가 낮다.
토지주택연구원이 2014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입주 당시의 자녀 유무에 관계없이 자녀 수를 비교한 분석에서도 공공임대 자녀 수가 더 많았다. 공공임대가 1.59명, 민간임대가 1.16명으로 공공임대가 0.43명 더 많다.
정소이 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민간 전월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적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 출산율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높은 주거비 지출이 가계의 부담으로 작용해 출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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