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센스'·'김대장'…'어느날' 벌어진 김남길·천우희의 칭찬 릴레이

입력 2017-03-30 18:39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 김남길, 천우희가 만났다. 판타지 감성 영화 '어느날'을 통해서다.

30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영화 '어느날' (이윤기 감독)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어느날'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미소가 유일하게 자신을 볼 수 있는 강수를 만나면서 간절한 소원을 들어달라고 부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청춘남녀의 호흡에는 '멜로'라는 기대가 뒤따른다. 그러나 '어느날'에는 달달한 핑크빛 로맨스 대신 관객의 감성 밑바닥을 무심하게 건드는 '인간애'가 담겨있다.

김남길은 병마와 싸우다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 가는 강수 역을, 천우희는 시각장애인이지만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미소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이 연기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 작품이 처음.

김남길은 천우희에 대해 "센스가 굉장히 좋은 배우"라고 평가했다. 그는 "본인 연기만 하려고 하는 배우들이 많다.천우희는 전체를 볼 줄 알고 자신보다 작품이 돋보이기 위한 이해와 양보가 있어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핑퐁과 같이 감정적인 것들을 주거니, 받거니 잘 되다 보면 서로 멋져보이거나 예뻐보인다. 모든 것을 용서할 수는 없겠지만 좋아 보인다"라면서 "(천우희와는) 전체적으로 좋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천우희는 "크랭크인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호흡이 잘 맞았다"라며 "대장 같은 느낌"이라고 김남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김남길 말대로 본인 연기를 하느라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데, 김남길은 상대 연기자와, 촬영, 조명,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다"라고 말했다.

또 "저보다 선배이지만 가장 큰 장점은 영민함"이라며 "정말 똑똑하다. 하지만 그것을 어필하거나 드러내지 않아 더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남길은 "내 연기는 못하고 오지랖 부린다고 그러는거 아니냐"고 부끄러워했다. 이에 천우희는 "셀프디스 하지 말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남길, 천우희 주연의 '어느날'은 영화 '멋진 하루', '여자, 정혜' 등을 연출한 이윤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5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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