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앤 멀케이 지음 / 이지민 옮김 / 더난출판 / 240쪽 / 1만5000원
[ 송태형 기자 ] 고용불안의 시대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인 9.8%를 기록했고,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평생 직장’은 옛말이 돼버렸다.
한국뿐만 아니다.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에서는 고용시장이 계약직과 프리랜서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이미 대세로 떠올랐다.
《긱 이코노미》는 1920년대 미국 재즈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들을 필요에 따라 섭외해 단기 공연을 했던 ‘긱(gig)’에서 유래한 용어다. 그때그때 필요한 인력을 섭외해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를 말한다.
상담직, 계약직, 임시직, 프리랜서, 각종 맞춤형 직업 등이 긱 이코노미에 포함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20년이 되면 이 같은 비정규직 형태가 전체 직업의 43%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긱 이코노미는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서 생산적인 일과 즐거운 삶을 지속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전략과 원칙을 상세하게 제시한다. 저자는 5년 전 미국 뱁슨대 경영대학원(MBA)에 긱 이코노미를 다루는 과정을 창설한 다이앤 멀케이 카우프만재단 선임연구원이다.
멀케이는 “긱 이코노미에선 일자리, 경력, 자금, 시간, 관계 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일해야 하고, 꿈과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긱 이코노미에 맞춰 살려면 돈과 소비에 대한 관점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유권보다 사용권을 먼저 생각하고, 재정적으로 유연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빚을 져서라도 집이나 자동차를 소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재정을 재설계해 유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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