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17.5대 1', 제주는 청약자 한 명도 없어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봄 분양시장이 양극화 양상을 띠고 있다. 교통과 교육 등 주거여건이 좋은 수도권 신도시 등엔 청약자들이 몰리는 반면 제주 등 일부 지방에선 ‘청약자 제로(0)’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인상과 분양권 전매제한 등 시장 규제, 입주물량 증가 등 분양시장에 악재가 적지않은 만큼 지역별로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수도권·지방 신도시 청약자 몰려

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는 지난 30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229가구(특별공급 제외)에 4017명이 몰려 평균 17.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을 보인 전용 94㎡A(기타경기)는 경쟁률이 132.3대 1에 달했다. 주택이 아니어서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같은 단지(3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오피스텔은 앞서 29~30일 청약 접수 결과 150실 모집에 2808건이 접수돼 경쟁률이 18.7대 1에 달했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에 따라 입주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됨에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추현식 동원개발 주택사업본부장은 “SRT(수서발고속철) 동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인근에 편의시설이 풍부해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섰다”고 말했다.

입지가 좋은 지방 신도시에서도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북 전주 도심에 조성되는 효천도시개발지구 첫 분양 아파트인 우미건설의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은 지난 29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821가구 모집에 1만6620명이 몰려 평균 20.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 제주 청약자 ‘0’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와 투자 수요 감소가 겹친 제주 분양시장은 침체를 이어갔다. 지난 30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서귀포시 아이진 베라뷰 대정’(68가구)은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제주시 조천읍에 분양한 ‘제주 일이삼타운’(46가구)은 2순위까지도 청약자를 찾지 못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제주도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03% 떨어졌다. 2016년 8월 이후 8개월(32주)여 만에 첫 하락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투자 수요 유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제주도의 아파트 값은 최근 가격이 고점에 달했다는 인식과 새 아파트 입주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말부터 보합세로 전환한 뒤 이번 주 조사에서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9~30일 청약을 받은 청주시 아파트 두 곳에서도 분양 한파가 몰아쳤다. 한국토지신탁이 청주시청 인근에 공급하는 ‘청주 행정타운 코아루 휴티스’는 530가구 모집에 청약자는 98명에 불과했다. 청주시 흥덕구에서 분양한 ‘흥덕파크자이’도 같은 기간 635가구를 모집했으나 청약자는 지난 30일 2순위까지 66명에 그쳤다. 66~84㎡ 모든 주택형에서 미달했다. 흥덕파크자이는 총 2529가구 대단지로 대형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저조한 청약 결과라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분석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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